나무가시를 이용한 ‘맘바바톡’ 타투
전통 부족의 유산 보존

상반신에 부족 문신을 새긴 106세 필리핀 여성 타투 아티스트가 세계적인 패션 매거진 ‘보그’의 표지를 장식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보그 필리핀은 아포 황오드를 4월호 표지 모델로 발탁했다. 1917년에 태어난 그는 보그 역사상 가장 오래된 표지 모델입니다. 이전 최고령 모델은 2020년 영국 보그 표지에 등장한 영국 국민 여배우 주디 덴치(당시 85세)였다.
황오덕이 주목받는 것은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필리핀 최북단 칼링가주 부스칼란 마을에 사는 황오드씨는 멸종 위기에 처한 칼링가 부붓족의 전통 문신인 ‘맘바 바톡’을 간직하고 있다.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맘바바톡은 감귤나무의 가시에 숯불 그을음으로 만든 먹물을 묻힌 후 피부를 뚫어 새겼습니다. 기하학적 격자 무늬는 전사의 힘과 용기를 상징합니다. 필리핀 근대사가 격변하는 동안 전통은 소리없이 지워졌다.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1990년대 초 미국이 필리핀을 점령하고 기독교를 전파하면서 부족의 문신은 야만과 무지의 상징으로 무시당했다”고 보도했다. 억압을 이겨내고 맘바 바톡을 지켜낸 것은 황오드였다. 그는 90년 전 16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문신 키트를 잡고 절대 놓지 않았습니다.
2007년 미국의 다큐멘터리 전문 케이블 채널인 디스커버리 채널이 맘바 바톡의 마지막 후계자인 오드 황을 재조명하면서 스타가 됐다. 필리핀 전통 문신 기술도 재검토되었습니다. CNN은 “요즘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여행자들이 황 오데의 문신을 받기 위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12시간 이상 걸리는 부스칼란 마을로 간다”고 전했다.
보그는 전통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이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황오데의 의지를 극찬하고 그를 표지 모델로 선정했다. 비 발데스 보그 필리핀 편집장은 CNN에 “우리가 말하는 것은 인류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했다. 또 “뷰티는 다양하고 포괄적인 얼굴과 형태를 포함한다”며 “뷰티의 개념이 지금보다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노이=허경주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 기사
– [단독] 여검사, 술자리에서 신입남검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대검찰청 감찰 개시
– [속보] ‘강남 납치·살인’ 공범 1명 추가 경찰, 예비살인 혐의로 입건·수사
– 심형탁, 7월 일본인과 결혼…’조선연인’ 출연
– 여알바에서 ‘번호 줘’ 하는 흰수염 사나이…
– 호실, 뇌경색 투병…’왼쪽 눈 실명’